도쿄는 쇼핑의 성지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3박 4일 동안 하라주쿠와 시부야의 트렌디함, 오타쿠의 성지 이케부쿠로, 그리고 오다이바에서만 볼 수 있는 건담 쇼까지 모두 즐긴 후기를 공유합니다. 도쿄에서 패션, 음악, 동물 등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도쿄의 핵심 코스를 담았습니다.
하라주쿠만의 특별함이 묻어나는 쇼핑 스팟 탐방
첫날 도착하여 바로 향한 곳은 바로 하라주쿠입니다. 언제 와도 활기찬 거리로, 가장 먼저 키디랜드(KIDDY LAND)부터 들렀습니다. 캐릭터 굿즈 천국인 이곳은 산리오, 스누피, 지브리, 포켓몬 등 다양한 브랜드 상품이 층마다 나뉘어 있어, 덕후 기질이 있는 분들에겐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저는 갈 때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쿠로미 캐릭터 상품을 꼭 사 온답니다. 그다음은 제가 일본에 갈 때마다 꼭 구매하는 브랜드인, 바로 BAPE 하라주쿠 플래그십 스토어와 아디다스 오리지널 스토어 하라주쿠점에 들렀습니다. 베이프 매장은 네온 사인으로 되어있는 로고와 투명창의 독특한 외관이 특징인데, 일본 매장의 경우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리트 패션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성지인 곳입니다. 아디다스 매장 또한 일본 한정 제품이 꽤 많아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하라주쿠만의 특색 있는 분위기는 물론, 특이하게 꾸민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동네입니다. 하라주쿠 구경을 마친 후 인근의 오모테산도의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도 즐겼습니다.
시부야의 다채로운 매력, 멋진 전망 그리고 맛
둘째 날은 도쿄의 심장으로 불리는 시부야를 집중적으로 다녔습니다. 첫 코스는 역시나 스크램블 교차로입니다. 매번 봐도 압도적인 그 장면은 도쿄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입니다. 인근 스타벅스 2층 자리는 늘 만석이지만, 저는 그 맞은 편 건물에서 편하게 자리를 잡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교차로 풍경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다음은 시부야에서 꼭 가야 할 명소인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고층 빌딩 위에서 도쿄의 전경을 바라보며 노을지는 하늘과 도시의 야경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SNS용 사진을 남기기도 좋고, 고요하면서도 탁 트인 풍경 덕분에 여행의 힐링 타임이 되었습니다. 시부야에 가면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하 바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입니다. 음반 매장보다는 하나의 문화 공간에 가까운 이곳은 층별로 장르가 나뉘고, 일본 인디부터 k pop 아이돌, 해외 음반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 앨범도 기념으로 한 장 사 왔습니다. 맛집은 카레가 먹고 싶어 상등카레 시부야점으로 향했습니다. 진한 커리 소스에 적당히 익은 돈카츠와 부드러운 밥, 거기에 치즈 추가까지 하니 입맛에 딱 맞았어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서비스가 만족스러워 도쿄 가면 매번 방문하는 식당입니다. 이곳은 현금만 결제 가능하니 미리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케부쿠로 오타쿠 거리와 돼지카페, 건담쇼까지
셋째 날은 오타쿠 문화에 푹 빠지는 날이었어요. 도쿄에서 아키하바라 외에도 오타쿠들의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 이케부쿠로입니다. 워낙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이라 애니메이트 구경하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선샤인 시티 내에 있는 아쿠아리움도 함께 구경했는데 도쿄에서 제일 유명한 아쿠아리움다운 규모였습니다.이케부쿠로는 거리 분위기가 아키하바라보다 좀 더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돼지카페(Meet Pig Cafe) 방문이었습니다. 고양이나 강아지카페는 익숙하지만, 돼지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곳은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작고 귀여운 아기들은 물론 엄청 큰 돼지들까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왔고, 아기 돼지들이 무릎 위에 앉아 잘 때는 너무 귀여웠습니다. 위생도 잘 관리되어 있고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오후에는 오다이바 다이버시티 도쿄로 이동해, 유명한 건담 유니콘 쇼를 관람했습니다. 실제 크기의 유니콘 건담이 음악과 조명에 맞춰 움직이는는 장면은 압도적이었고, 주변에 있던 모든 관광객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건담 베이스 도쿄 내부에는 건프라 전시와 조립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흥미를 가질 만한 장소입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관람하는 걸 추천드려요.
3박 4일의 도쿄 여행은 단순한 관광 그 이상이었습니다. 자주 가는 도쿄이지만 더욱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짧은 일정이지만 자신만의 취향을 따라 움직이기에 완벽한 코스였습니다.